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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주작가] 주윤희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등록일 2023.06.20

< 주윤희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 
2023 도서관상주작가 지원사업

나는 지하철입니다
김효은 글/그림,  문학동네

<나는 지하철입니다> 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번에 소개할 그림책은 매일 우리를 실어 나르는 지하철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지하철은 우리를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데려다줍니다. 지하철 안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요, 너무나도 주인공들이 품고 있는 사연들이 공감됐던 건 평소에 저와 같이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서였어요. 
저도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을 하곤 하는데요. 이동하는 시간에 책을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창 밖 너머 풍경을 구경하며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할 땐 메모를 해 본다거나 가끔 지하철 안에 탄 사람들을 드로잉 해 보기도 하죠. 지하철이 지상으로 달릴 때 창밖에 보이는 풍경을 보며 음악을 들으면 꼭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날의 목적지에 따라 저 멀리 한강을 따라 빌딩 숲이 펼쳐질 때도 있고 나무와 풀이 많은 전원풍경이 펼쳐질 때도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그날은 왠지 수업도 가기 싫고 어딘가로 바람을 쐬러 떠나고 싶은 날이었는데 차가 없을 때여서 무작정 발길 닿는 곳으로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창밖엔 초록색이 많아지고 넓은 논밭도 보이고 타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려 어느덧 제가 탄 칸에는 몇 사람 남아 있지 않게 되었죠. 창밖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늘 타고 다녔지만 낯설었던 지하철 공간이 그 시간만큼은 따스하고 편안하다고 느껴지던 순간이었어요. 모두가 이용이 가능하고 누군가에겐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하는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그 안에서는 어떠한 편견도 차별도 없고 그저 묵묵히 사람들을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

주윤희 작가   [2023년 은평구립도서관 상주작가]
어렸을 때 그림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상상을 펼치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는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동물과 자연 이야기로, 늘 곁에 두고 읽을 때마다  새로 발견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어떤 날>, <아이코 내코>, <다고쳐 박사의 비밀>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은평구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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