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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주작가] 주윤희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등록일 2023.08.23

2023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버스를 타고
아라이 료지 ㅣ 보림  
서울 도심을 거닐다가도 한강 다리를 건너며 마주치는 노을 풍경에 괜시리 울컥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날은 너무도 치열했고 지친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도시에서만 살았고 도시가 주는 편리함이 좋으면서도 한적하고 나무가 울창한 숲을 마주할 때면 이따금 초록이 주는 편안함에 잠시 무거움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자연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우리도 그 자연의 한 조각이기 때문 아닐까요. 
나중에 생을 다 하면 사람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가끔씩 저에게 자문해 보곤 합니다.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라고 말이죠.  우리는 바쁘게 사느라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들이 끝나고 나면  꼭 휴식기를 갖는 편입니다. 다시 잘 달리기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기도 하고 열심히 달려온 저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 기간엔 주로 바빠서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을 한다거나 
보고 싶었던 전시를 보러 가곤 하는데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오로지 저만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해외를 여행 하다가 보면 마냥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 차 시간을 확인했는데 현지 사정에 따라 막차를 당겨 마감 해 버려 숙소에 깜깜한 밤이 돼서야 겨우 돌아온 경험이 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소년도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고 그 다음 날이 되어 아무리 기다려 봐도 소년이 타야 할 버스는 오지 않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 오랫동안 기다려 그토록 기다리던 버스가 나타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탈 수 없게 되고 허무하게도 저 멀리 사라져 버리고 말이죠.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지만 소년은 조바심 내지 않고 지나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 기다림을 즐깁니다. 제대로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요즘 여름휴가 시즌 맞이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짜증나고 기다리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잠시 기다리고 그 속에서 여유로움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늘 바쁘게 사는 우리에게 여유로움과 느림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그림책 [버스를 타고]입니다.

주윤희 작가   [2023년 은평구립도서관 상주작가]
어렸을 때 그림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상상을 펼치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는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동물과 자연 이야기로, 늘 곁에 두고 읽을 때마다 
새로 발견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어떤 날>, <아이코 내코>, <다고쳐 박사의 비밀>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은평구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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